영도구 동삼동
영도 절영아파트 2차에서 살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특유의 분위기와 집 자체의 따뜻한 느낌이었다. 영도 특성 때문인지 비가 오거나 한여름 습한 날에는 주변에 안개가 자주 끼곤 했는데, 처음에는 조금 낯설다가도 나중에는 오히려 그 분위기가 영도만의 감성처럼 느껴졌다. 창밖이 뿌옇게 보이는 날이면 괜히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 운치가 있었다. 아파트가 오래된 편이다 보니 층간소음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생활 소음이 완전히 없는 최신식 아파트 느낌은 아니었지만, 대신 실제로 살아보면 집 자체가 굉장히 포근한 느낌이었다. 겨울에는 난방 효율이 좋아 집이 금방 따뜻해졌고, 한겨울에도 실내가 훈훈해서 지내기 편했다. 반대로 여름에는 또 생각보다 시원한 편이라 에어컨을 계속 강하게 틀지 않아도 버틸 만했다. 특히 사계절 내내 집 안 온도가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생활 만족도가 꽤 높았다. 밖에 날씨가 안 좋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집 안에 들어오면 아늑한 느낌이 강해서 “집다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오래 살수록 정이 가는 스타일의 아파트였다. 또 영도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바다 가까운 지역 감성이 있어서, 부산 안에서도 조금 다른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화려한 신축 아파트 느낌은 아니지만, 실제 거주해보면 은근히 편안하고 따뜻하게 기억에 남는 아파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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