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정동로13길 10

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동로13길 10

학정동로13길 10 살아본 후기 1

무나피야 · 국우동 거주 30년차
이 집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돌아온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바닥 위에 천천히 쌓이고, 그 위를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시간이 좋다. 처음엔 그냥 ‘지내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조금씩 닮아가는 공간이 됐다. 어질러진 책상도, 익숙하게 삐걱거리는 문도 이제는 다 이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다. 밖에서 지치고 돌아와도 이곳에 들어오면 괜히 숨이 고르고, 마음이 조용해진다. 아마 좋은 집이라는 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로 있어도 괜찮은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