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동로13길 10-20
학정동로13길 10-20 살아본 후기 1
이 집은 화려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오래 머물게 되는 힘이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편안하다는 것이다. 햇빛이 적당히 들어와 하루의 온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어느 자리에 앉아도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밖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와도, 이곳에 들어오면 숨이 한결 느려진다. 다만 완벽한 공간은 아니다. 가끔은 수납이 부족해 물건들이 쉽게 쌓이고, 소소한 불편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조용한 날에는 오히려 그 정적이 조금 외롭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이 좋은 이유는 분명하다. 불편함마저 익숙해지고, 그마저도 나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 집은 ‘좋은 집’이라기보다 ‘나를 가장 나답게 두는 곳’에 가깝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이곳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