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연일읍
안녕하세요, 이웃 주민 여러분! 최근 당근에서 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집과 동네에 대한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시원섭섭한 마음과 감사한 기억을 담아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집에서 무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곳에 머무르며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을 쌓았네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집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청춘의 한 페이지이자 언제든 돌아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던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눈부시게 잘 들어오는 햇빛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거실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햇살을 맞으면 하루를 정말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주말 오후에는 베란다 창가에 앉아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책을 읽곤 했는데, 그 시간이 저에게는 최고의 힐링이었습니다. 남향 특유의 채광 덕분에 겨울에는 보일러를 많이 틀지 않아도 집안 공기가 늘 훈훈했고, 여름에는 맞바람이 잘 불어 쾌적했습니다. 빨래를 널어두면 반나절 만에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것도 소소하지만 살면서 느낀 큰 행복이었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10년 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치안이나 이웃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을 만큼 동네 자체가 참 고즈넉하고 평화롭습니다. 주변에 필요한 편의시설(마트, 병원, 은행 등)이 도보 거리에 조화롭게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교통도 편리해서 출퇴근이나 외출할 때 늘 만족스러웠고, 집 근처 산책로는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 퇴근 후 가볍게 걷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정들었던 이 공간을 떠나려고 하니, 집안 구석구석 손때 묻은 곳마다 기억들이 아른거립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의 설렘, 친구들을 초대해 시끌벅적하게 홈파티를 했던 날, 힘들고 지친 날 가만히 나를 안아주던 방 안의 공기까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나쁜 일 없이 늘 좋은 일만 가득했던 터라, 이 집의 기운이 참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제가 떠난 이 따뜻한 공간을 채우실 다음 분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만큼이나 이 집을 사랑해 주시고 이곳에서 행복하고 좋은 추억만 가득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처럼 늘 환하고 따뜻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동안 참 고마웠어, 나의 10년 단짝 같았던 집아! 이웃 주민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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