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인동19길 27-8
인동19길 27-8 살아본 후기 1
20대와 30대를 보낸 곳은 구미시 인동이었다. 밤이 되면 오히려 더 살아나는 동네,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이 인동의 얼굴이었다. 퇴근 후에도, 약속이 없어도 괜히 거리를 걷게 만들던 곳. 불이 환한 가게들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하루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젊다는 이유 하나로 밤이 길게 느껴졌고, 인동의 밤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불이 켜진 식당과 카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술집들 사이를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절의 고민과 설렘, 사랑과 이별까지 모두 인동의 불빛 아래에서 지나갔다. 시간이 흘러 다시 떠올려 보면, 인동은 단순히 번화한 동네가 아니었다. 가장 바쁘고 치열했던 나의 20대와 30대를 받아주던 공간이었다. 지금도 불이 환한 인동을 떠올리면, 젊었던 날의 나와 그때의 공기가 함께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