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본 후기 1

더모아케어 · 소하동 거주 14년차
소하동 40동벽화마을, 우리 가족의 20년 아이 셋을 키우며 소하동 40동마을 이주주택지에서 20년 넘게 살았습니다. 창문을 열면 옆집이 보일 만큼 다닥다닥 붙은 집, 겨울이면 석유보일러를 틀어도 오래된 집이라 늘 추웠던 곳이었죠. 그래도 아이들은 골목과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병아리도 키우고 텃밭에 토마토와 채소를 심으며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었어요. 낡고 허름한 집 때문에 친구들에게 상처받은 기억도 있었고, 그 후 아들은 친구를 집에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재개발 보상을 받고 아파트로 이사한 뒤, 어느 날 펜스가 쳐지고 하나둘 집들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힘든 기억도 많았던 곳인데… 돌아보니 그 안에 우리 가족의 20년과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었나 봅니다. “불편했지만, 우리 가족의 시간이 살아 숨 쉬던 동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