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마을7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살아본 후기

고운동

고래전문가1년차 · 양정제2동 거주 2년차
마음안로 13에서 살았던 건, 지금 생각하면 내 삶에서 되게 안정적이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냥 그 주소 자체가 어떤 느낌으로 남아 있다. 특별히 화려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은 이상하게 따뜻하게 기억난다. 가장 좋았던 건 익숙함이었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현관을 열고 들어가고, 같은 창문 밖 풍경을 보는 게 당연했던 시절. 그 반복이 지루한 게 아니라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하루가 힘들어도 결국 돌아갈 곳이 있다는 느낌이 확실했으니까. 그냥 집이 아니라 내 일상이 쌓이던 공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던 순간, 학교 다녀와서 가방을 내려놓던 시간, 저녁에 조용히 혼자 있던 분위기까지 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때는 그런 게 특별한 줄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런 평범함이 되게 소중했다. 그곳에서 살 때는 마음이 지금보다 단순했던 것 같다. 해야 할 것들이 있어도, 결국 하루가 끝나면 익숙한 공간이 나를 감싸줬다. 방 안 공기, 복도 소리, 창밖의 빛 같은 것들이 다 내 생활의 일부였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내 안에 안정감을 만들어줬던 것 같다. 그리고 가락 7단지라는 장소에는 추억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그 시절의 나 그때의 감정 그때의 관계들이 그 공간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지금 떠올리면 그냥 “좋았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뭔가 마음 깊은 곳이 조금 묘해진다. 그곳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소 같기도 하다. 결국 가락 7단지에서 좋았던 점은, 그곳이 내 삶의 한 시기를 담고 있었다는 거다. 안정적이었고, 익숙했고, 평범한 하루들이 조용히 쌓이던 공간.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5년 이상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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