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20나길 31-6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0나길 31-6

퇴계로20나길 31-6 살아본 후기 1

  • 주차: 1
  • 교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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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말 그대로 ‘사통팔달’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위치에 있는 집이었습니다. 도보 10~15분 거리 안에 명동역, 회현역, 충무로역이 있고, 조금만 더 나가면 서울역이나 을지로입구, 을지로3가까지도 이용할 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서울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집에 들어왔을 때는 “여기면 어디든 다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활권도 굉장히 넓은 편이었습니다.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 시청, 경복궁까지 전부 걸어서 다닐 수 있었고, 날씨 좋은 날에는 그냥 산책하듯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가까운 남산타워는 이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였는데, 사계절의 변화가 눈에 보이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타워의 색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생활하면서 느낀 편리함도 분명했습니다. 집 바로 아래에 쓰레기 처리 업체가 있어서 분리수거를 하면 금방 수거가 되어 거리 자체가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됐고, 주변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잠만 자고 나가는 구조라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층간소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층 구조이긴 했지만 아래층에 사람이 없었고, 지상층과 완전히 분리된 구조에 중간 완충 공간까지 있어서 위층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건 실제로 살아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려운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살면서 불편했던 점들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집이 언덕과 계단 위에 있다 보니 집에 돌아갈 때마다 거의 등산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역이 많다는 장점과는 별개로 실제로는 지하철까지 기본 10분 이상은 걸어야 했습니다. 지층 구조 특성상 안쪽 방에는 창문이 없어 환기가 쉽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벌레는 개미나 바퀴는 거의 없었지만, 대신 거미가 자주 보여서 순간적으로 놀라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생활 편의시설도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편의점은 주변에 있지만 결국 언덕 아래로 내려가야 했고, 가까운 대형 마트가 없어 장을 보려면 용산이나 동대문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쿠팡이나 SSG배송, B마트 같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동네였지만, 연말 행사나 광화문 집회가 있을 때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기도 했고, 인근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에서 가끔 발생하는 소음도 완전히 없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단점은 주차였습니다.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고, 매달 2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나간다는 점은 꽤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입지와 이동 편의성, 그리고 도심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 환경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곳이었지만, 언덕 지형과 지층 구조, 그리고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분명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