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성북구 한천로79길 6-10
한천로79길 6-10 살아본 후기 1
3살부터 살아온, 정이 많이 든 집입니다. 올해 제 나이 스무 살, 이 집과 함께한 시간은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친오빠와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릴 때부터 자라온 공간인 만큼, 저희 집은 제게 집이자 소꿉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집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즈음, 집 여기저기에 아픈 부분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괜히 제 마음까지 아파졌습니다. 이 집은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며, 추운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었고, 햇볕이 내리쬐는 땡볕 아래에서도 저희 가족을 지켜주었습니다. 몇 분만 걸으면 카페와 하이마트, 학교와 역사가 나올 정도로 위치도 좋은 집입니다. 하지만 서울치고는 조금 외진 지역이라 겨울에는 유난히 춥고, 주변 집들 또한 오래되어 무너진 곳도 많습니다. 벌레와 악취가 있는 점은 제가 생각하는 단점입니다. 17년을 거주하며 해가 지날수록 집이 점점 망가져가는 모습을 볼 때면, 솔직히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다가구주택으로 이루어진 저희 집의 윗지붕에서 떨어진 잔해에 맞아 다친 적도 있습니다. 그 순간, 이 집도 많이 지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제 어린 시절과 성장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쉽게 놓을 수 없는 소중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