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금천구 금하로 697-8
은행나무빌 살아본 후기 1
이곳에서 친구 3명이랑 함께 지낸 2년은 지금 돌아봐도 정말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남아 있어요. 혼자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일이 살아있는 느낌이었고 집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린 공간이었어요. 특히 밤마다 함께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별거 아닌 일로 웃고, 하루 있었던 일들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술 한잔씩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어떤 날은 그냥 가볍게 시작했다가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조용히 이야기만 하면서도 충분히 즐거웠던 그런 날들이 쌓여 있었어요. 같이 살다 보면 불편한 순간도 있을 법한데, 이상하게도 그런 것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훨씬 더 크게 남아 있어요. 서로 생활 패턴도 조금씩 달랐지만 그걸 맞춰가는 과정마저도 하나의 추억이었고, 집 안에 늘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외롭지 않아서 좋았어요. 이 공간은 단순히 잠만 자는 집이 아니라, 항상 웃음소리가 있었던 곳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누군가는 이미 와 있었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되는 일상이 반복됐던 게 참 좋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2년은 그냥 ‘살았다’기보다 같이 ‘보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에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매일이 소소하게 즐거웠고, 그게 쌓여서 더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다시 살아보고 싶은, 웃음과 추억으로 가득했던 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