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대로74가길 13-1
시흥대로74가길 13-1 살아본 후기 1
- 주차: 1
“쌍둥이를 데리고, 어머님과 함께 살 공간을 찾아 헤매다 이곳에 발을 들였다. 옛집 특유의 눅눅한 벽지 냄새가 먼저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그 뒤로는 탁 트인 마당과 햇살이 가득한 큰 창들이 내 안의 숨통을 열어 주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 공간, 어머님이 앉아 정원을 바라볼 벤치, 온 가족이 모여 쉴 널찍한 마루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림처럼 온화하지 않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차를 대는 일이 매번 전쟁 같다. 고된 하루 끝, 어렵게 끄집어낸 차를 주차하고는 문득, 나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온다.” “벽은 얇고 창문 틈은 많아, 겨울바람은 자연스럽게 내부로 파고든다. 보일러는 느리고 뜨겁다가도 이내 사그라지고 만다. 아이들이 옷을 여며 여며 잠드는 밤이 반복된다.” “뒷마당 나무 한 그루, 작은 화단만으로도 마음이 모인다. 봄이면 꽃잎이 흩날리고, 여름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풀밭 위에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