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고시원

서울특별시 관악구 대학14길 69

청학고시원 살아본 후기 1

  • 소음: 1
zombie · 서원동 거주 29년차
이곳에서 지낸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 동안 느낀 점은 꽤 분명하게 남아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환경이 가장 큰 특징이었어요. 생활하는 동안 항상 소음에 신경 써야 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휴대폰도 무음으로 해두는 게 일상이었고, 그런 점에서 확실히 차분하고 정적인 공간이었어요. 다만 그만큼 생활 방식도 많이 제한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보내게 되고, 작은 소리 하나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점점 더 조심스럽게 생활하게 되더라고요. 조용함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방 크기도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순간들이 있었어요. 공간이 좁다 보니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답답함이 쌓일 때도 있었어요. 특히 오래 머물수록 그런 부분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또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지내다 보니,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단순히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쉽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조용한 환경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합한 공간이었고, 외부 소음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특징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편안함보다는 ‘버텨내는 공간’에 가까웠던 느낌이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은 곳이에요.